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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RIVERSIDE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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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작 영화는 왜 하나같이 다 실패를 할까? 아니다. 이건 말이 너무 심했다. 게임 원작 기반 영상물은 대부분 흥행에 참패한다는 징크스가 있기는 하지만 개중에는 좋은 작품성을 지닌 작품도, 어쨌든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도 종종 있다. 그러면 질문을 바꿔서 하자. 게임 원작 영화는 왜 성공하기 어려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원작과 창작물 사이에서 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적절하게 줄을 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원작 재현에만 충실한다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영화는 게임이 주는, 조작에서 오는 쾌감이 쏙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기 위한 좋은 연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잘 알려진 원작을 그대로 되풀이함에서 오는 식상함을 떨쳐 줄 적절한 독창성 또한 필요하다. 그렇다고 원작은 참고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전부 무시한 채 새로운 것만 추구하면 기존 팬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 결국 기존의 팬과 새로운 팬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좋은 재현물'에 속한다. 이 영화는 근 40년 가까이 이어져 오는 수많은 시리즈가 가진 각종 기믹들을 나열해 놓았다. 그것도 누구나가 와 이건 마리오다 할 만한 대표적인 것들만 모아 놓았다. 이미 잘 알려진 요소들이기 때문에 그다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들은 그냥 과감히 생략해 버린다. 파워업 버섯은 어디서 온 무엇인데? 왜 벽돌이 공중에 떠 있는데? 마리오는 마치 <존 윅>처럼 그런 것을 설명할 시간에 버섯을 한 개 더 먹고, 벽돌을 하나 더 부숨으로써 이 요소들이 슈퍼 마리오 세계에서 어떻게 작용해 왔던 것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이것은 닌텐도가 추구하는 게임 디자인과 흡사하다. 일일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보이는 그대로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게임을 이루는 요소를 알게 된다. 영화는 한 시간 반 내내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데 힘을 쏟는다. 그런 덕분에 이 영화는 오랜 마리오 팬뿐만 아니라 마리오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큰 무리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슈

그러다 보니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이 영화엔 스토리가 없다. 본디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큰 스토리가 없다. 컨트롤로 스테이지를 격파하며 빠른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에서 대사 한 줄 더 나오며 흐름이 끊기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원작처럼 게임의 많은 요소들과 독창적인 기믹들을 다양한 연출로 맛깔나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대신 획기적인 플롯으로 관객의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부분은 전혀 없다. 특히 피치공주가 마리오를 실컷 훈련시킨 후 다시 콩 일족을 포섭하는 과정은 부자연스럽고 전개도 늘어져 지루함을 준다. 동키콩도 마리오의 일부이고, 콩 일족과 연계하여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요소까지 집어넣고자 했던 것 같다. 결국 제작진은 탄탄한 흐름보다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택했다. 다채롭지만 결국 심심하고 늘어지는 영화라니, 낮은 평론가 평점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이해가 간다. 더 나아가 스토리라는 영화적 기반이 약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 휘황찬란하니 그냥 한 시간 반짜리 슈퍼 마리오 프로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