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collection.org - Tapcollection – 시간동사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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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시간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인간은 매 순간 온몸의 감각신경 가지들로부터 주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다중감각 수용체이다. 나를 둘러싼 자극을 끊김 없이 연속 재생한다. 그 가운데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다. 간혹 소리를 만지고, 냄새를 맛보고, 형태를 듣거나 말의 냄새를 맡는 일이 우리 가운데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일은 개별의 존재에게 각기 다른 신호와 강도로 작동한다. 그러니 우리가 인지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기대하는 것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개인·공동체의 상황에 따라 달리 체감되는 ‘시간’과 ‘공간’이 생겨났다. 어떤 곳은 디딜 수 없는 곳이 되었고, 어떤 날은 언제일지 모르는 시간으로 어딘가를 떠돈다. 이것을 언제고 다시 불러드릴 수 있는 동시대에 관한 모음집으로 남기고 싶었다. 온몸으로 받아들인 개별의 순간을 하나의 단어, 동사로 가만 마주하는 일. 각자가 마주한 시간에 대한 동사를 골라 지금을 기록해보기로 했고, 이 기록에 ‘시간-동사-모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